말씀 전례 독서와 그것을 동반하는 노래들이 말씀 전례의 1차적 부분을 구성한다.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와 관련 기도문은 이 부분을 전개하고 마감한다. 말씀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그 백성에게 해방과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시며 영신의 양식을 주신다. 그리스도 자신이 말씀을 통하여 백성들 가운데 현존하신다. 교우들은 노래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것이 되게 하고, 신앙 고백으로 자신을 말씀에 일치시킨다. 이렇게 양육된 백성은 보편 지향 기도를 통해, 온 교회의 필요와 세상 전체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
예언자는 환시를 통해 성전에서 솟아 흐르는 물을 보고 있다. 그 물은 광야를 지나 바다로 흘러간다. 물이 지나는 곳엔 생물이 살아나고 온갖 것들이 활기를 되찾는다. 물은 곧 생명이다. 그리고 성전은 물이 솟아나는 근원이다(제1독서). 모든 건물에는 기초가 있다. 기초가 튼튼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조직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초로 하면 무너지지 않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몰아내신다. 그들은 제물로 쓰일 동물들을 팔고 있었다. 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기에 상인들은 미리 검사받은 동물들을 팔았다. 그 과정에서 돈이 오갔기에 내놓고 장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기도하는 집으로 선언하신다(복음).
제1독서(오늘 미사의 독서) <앉는다> <나는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고,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이가 구원되었다(따름 노래 ‘성전 오른편에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 그 무렵 1 천사가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봉독이 끝나면 독서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오늘 미사의 노래) 시편 46(45),2-3.5-6.8-9(◎ 5) ◎ 강이 있어 그 줄기들이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도다. ○ 하느님께서 우리의 피신처와 힘이 되시어, 어려울 때마다 늘 도우셨기에, 땅이 뒤흔들린다 해도, 산들이 바다 깊은 곳으로 빠져 든다 해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노라. ◎ ○ 강이 있어 그 줄기들이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도다. 하느님께서 그 안에 계시니 흔들리지 않노라. 하느님께서 동틀 녘에 구해 주시도다. ◎ ○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야곱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산성이시로다. 와서 보아라, 주님의 업적을, 세상에 놀라운 일을 이루신 그분의 업적을! ◎ (선창자는 시편을 읊거나 노래하며, 교우들은 후렴으로 응답한다.)
제2독서(오늘 미사의 독서) <여러분은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9ㄷ-11.16-17 형제 여러분, 9 여러분은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10 나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지혜로운 건축가로서 기초를 놓았고, 다른 사람은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집을 지을지 저마다 잘 살펴야 합니다. 11 아무도 이미 놓인 기초 외에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16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17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봉독이 끝나면 독서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오늘 미사의 노래)
복음 환호송 <선다> 2역대 7,16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이 집을 선택하여 성별하고, 이곳에 내 이름을 영원히 두리라. ◎ 알렐루야. (‘알렐루야’ 또는 다른 성가가 따른다. 사순 시기에는 ‘알렐루야’대신 「미사 전례 성서」에 지정된 환호나 아래의 환호 가운데 하나를 할 수 있다.)
◎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봉음을 봉독할 부제는 주례 앞에 나아가 고개를 숙이고 축복을 청한다.) * 축복하여 주십시오. (주례는 조용히 말한다.) †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계시어, 그대가 복음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성부와 ╋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부제는 응답한다.) * 아멘.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제대 앞에 나아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말한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복 음(오늘 미사의 복음)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와 함께. † (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이 때 사제(부제)는 복음서와 이마, 입술, 가슴에 십자를 긋는다.)
◎ 주님 영광받으소서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봉독이 끝나면 부제나 사제는 말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
강론<앉는다>
(주일과 의무 축일에는 강론을 한다. 다른 날에도 강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론은 그 날 전례와 독서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강론은 말씀 전례의 한 부분이다. 강론은 그리스도 신자 생활을 성장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사제는 강론을 통해 독서와 그 밖의 다른 전례문들을 해설한다. 이 때 사제는 선포된 말씀의 내용과 말씀을 들은 사람의 개별적인 처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앙고백<선다>
(주일과 대축일 및 지역의 성대한 축제에는 아래의 신앙 고백을 한다.)
신경 또는 신앙 고백은 말씀과 강론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인 만큼 교우들에게 동의의 응답을 하도록 북돋우고,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믿음의 내용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때에 따라서는 사도신경을 외울 수도 있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 ◎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모두 고개를 깊이 숙인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보편 지향 기도
(보편 지향 기도는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45-47항의 규정을 따른다. 보편 지향 기도는 (1) 교회, (2) 위정자와 세상 구원, (3) 도움이 필요한 이들, (4)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한다. 지향에 대한 응답은 아래와 같은 환호나 적절한 구절 또는 침묵으로 할 수 있다.)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살아 있는 성전인 우리 자신을 거룩하게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가 당신의 말씀에 충실한 삶을 통하여 참생명과 참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표지가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수험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지혜와 힘을 주시어,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시며, 그들이 바라는 결과를 얻고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3.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농촌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을 주님께서 몸소 돌보아 주시어, 그들이 자신의 뜻을 지켜 일하며 보람을 느끼게 하시고, 흘린 땀의 결실이 정당한 대가로 돌아가도록 섭리해 주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가 주님의 참된 성전으로 가꾸어지게 하시어, 모든 이에게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전하는 본보기이며 중심이 되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주님의 사랑을 믿고 간절히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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