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주走로 여유를 갖자>
얼마나 빨리 달릴까를고민하는 것은 마라톤 매니아 고수 뿐이 아니다. 초보자도 한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1km를 몇분에 뛸수 있을까에 골몰한다.현대인들은 모든 것을 시간으로 계산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시간은 곧 돈이라고 배우고 있으니까.1시간 거리이니 2시간 거리니이니 하며 자동차로 내달리는 속도로 거리를 계산한다. 한양에서 수원까지 백리를 옛날에는 부지런히 걸어서 '하룻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30분 거리'라고들 말한다 -물론 자동차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제 몸으로 부대끼며 달리는 것은 분명 시간거리가 아니라 공간거리이다. 마라톤은 42.195km로 정해진 공간거리다. 풀코스를 2시간에 뛰는 프로선수가 있는가 하면, 서너시간 또는 대여섯시간에 뛰는 아마추어도 있다. 시간 기록은 머리로 익히는 요령이 아니다. 몸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단련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
초보자들은 현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시간 개념을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3km'를 걸어서라도 완주한다. 다음엔 같은 거리를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거리를 '5km'로 늘린다.뛰기가 거북스러울때는잠시 걷는것도 용기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꾸준히 단련하다 보면 거리가 늘어난다.아껴오던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두서너달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1년을 꾸준히 하면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자신한다.
1주일에 3-4회, 30분씩 규칙적으로 달리기 걷기를권장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꼭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생각에스트레스가 더하다.부족한것도 더하는 것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 해서 일과를 억지로 짠다.이 규칙을 지키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한두번 건너뛰고나면 포기하고 만다. 과학적이라는 언어의 마력에 우리는 최면 되어 있는 것이다. 심하게는 30분 이상을 운동하면손해가 나는 것처럼 30분 딱이다.
느슨한 생각을 가지고 여유를 부려 본다. 한주에 한두번이면 어떠냐.시간 여유가 있을 때한두시간 넉넉하게 '거리주'로 달린다.(정치는 여유가 있어야 평화스러운 건데, 왠 시간에 이리 쫓기고 있는 것인지 아슬아슬 하다. 대통령 임기는 5년 시간거리이지만나라의운명은 마라톤 처럼 장거리주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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