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지혜-거리주

건강 2008. 1. 31. 04:59

<거리주走로 여유를 갖자>

얼마나 빨리 달릴까를고민하는 것은 마라톤 매니아 고수 뿐이 아니다. 초보자도 한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1km를 몇분에 뛸수 있을까에 골몰한다.현대인들은 모든 것을 시간으로 계산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시간은 곧 돈이라고 배우고 있으니까.1시간 거리이니 2시간 거리니이니 하며 자동차로 내달리는 속도로 거리를 계산한다. 한양에서 수원까지 백리를 옛날에는 부지런히 걸어서 '하룻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30분 거리'라고들 말한다 -물론 자동차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제 몸으로 부대끼며 달리는 것은 분명 시간거리가 아니라 공간거리이다. 마라톤은 42.195km로 정해진 공간거리다. 풀코스를 2시간에 뛰는 프로선수가 있는가 하면, 서너시간 또는 대여섯시간에 뛰는 아마추어도 있다. 시간 기록은 머리로 익히는 요령이 아니다. 몸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단련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

초보자들은 현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시간 개념을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3km'를 걸어서라도 완주한다. 다음엔 같은 거리를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거리를 '5km'로 늘린다.뛰기가 거북스러울때는잠시 걷는것도 용기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꾸준히 단련하다 보면 거리가 늘어난다.아껴오던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두서너달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1년을 꾸준히 하면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자신한다.

1주일에 3-4회, 30분씩 규칙적으로 달리기 걷기를권장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꼭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생각에스트레스가 더하다.부족한것도 더하는 것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 해서 일과를 억지로 짠다.이 규칙을 지키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한두번 건너뛰고나면 포기하고 만다. 과학적이라는 언어의 마력에 우리는 최면 되어 있는 것이다. 심하게는 30분 이상을 운동하면손해가 나는 것처럼 30분 딱이다.

느슨한 생각을 가지고 여유를 부려 본다. 한주에 한두번이면 어떠냐.시간 여유가 있을 때한두시간 넉넉하게 '거리주'로 달린다.(정치는 여유가 있어야 평화스러운 건데, 왠 시간에 이리 쫓기고 있는 것인지 아슬아슬 하다. 대통령 임기는 5년 시간거리이지만나라의운명은 마라톤 처럼 장거리주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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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지혜-숨쉬기(배꼽호흡)

<날숨 먼저, 들숨 저절로>

달리기 초심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숨쉬기이다. 몇걸음만달리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같아도저히 뛸수 없다고 한다.도저히 안되겠다는 몸의 신호가 오면 멈추어 서는 것도 마라톤의 지혜다. 마라톤은 몸을 단련하는 것이지 목숨을 거는 모험운동이 아니다.몸의 고통을 최소로 줄인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려온 몸이 하루아침에 다시 원시로 돌아가는 일-달리기-이그리쉬운 것만은 아니다. 잠시우리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로 되돌아가 어떻게 생명을 받았는지 한걸음씩 다가가 볼 일이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곧 깊은 호흡을 한다. 엄마 자궁에서 세상에 나와 "으앙-" 첫 울음을 터뜨려야 생명生命을 받는다. 이 첫 울음 소리를 내려면 먼저숨을 깊게 길게 내 쉬어야 한다.높고 큰 소리를 내지르고 난 다음 들여시는 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내뱉는 숨('날숨'이라고 하자)을 먼저, 그리고 들여쉬는 숨('들숨'이라고 하자)은 자연스럽게 호흡을 한다. 이런 깊은 호흡은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 계속되어 온다. 애들이 아무리 뛰어도 숨차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다.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우리는 몸의 활동량을 줄이기를 강요 받는다. 깊은 호흡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기 보다는 가벼운 가슴호흡으로 머리쓰는 일에 몰두하도록 에너지를 배분한다. 컴퓨터에 매달리는 요즈음은 가슴호흡도 버거워서 아예 목호흡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명이 가져다 준 편리성은태어난 생명의 호흡을 버리고 긴 세월을 보낸다.오랜후에야 몸을 살펴봐야 겠다고달려나와, 비틀려진숨쉬기는 생각하지 않고마구 달리려면 그건 상처만 남길 뿐이다.깊은 호흡은 우리 일상에 늘 있으나 느낌이 없을 뿐이다. 심호흡 할때 그리고 우리가 잠 잘때등 무의식 상태에서 이 깊은호흡(배꼽호흡)으로 몸의 균형을이룬다.배꼽호흡을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끌어내는 훈련을 달리기에서 찾아본다.단전호흡이니 마음수련하는 곳에 가보면잘못된 숨쉬기를 고쳐주는 것이 그 요체다.달리기에서 배꼽호흡(깊은 호흡)법을 익혀본다.

날숨은 먼저길게 깊게 조용히 내뿜으면서 배를 등쪽으로조인다. 들숨은배를 불쑥 내밀면서 자연스럽게 들여 마신다.입을 다물고 코로 쉬는 것이 좋은 방법이나, 힘들때는 입을 벌릴 수밖에 없다.이 때 혀끝을 말아올려 입천장에 대면 바깥 바람을 막아주기도하고, 특히 그곳이 침샘이어서 목마름도 해결해 준다. 나의 오랜 마라톤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다. (* 베푼다는 것은내놓는 것이 먼저다,갖는다는 것은 그 다음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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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달릴 것인가?>

-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

마라톤(달리기)은 연습이 아니고 단련이다. ‘학문이나 기예 따위를 되풀이해서 익히는’ 연습이 아니다.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내 수없이 두드려 강철을 만들어 내듯 ‘몸에 강한 시련(또는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굳세게 닦아내는’ 심신의 단련이다.

달리기는 다른 운동에 비해 요령과 기술을 요하지 않는다. 머리로 익혀서 되는 일이 아니다. 문을 박차고 무작정 뛰어나가 다리 근육을 딴딴하게 단련시키는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되풀이 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 들어온다. 아니 되풀이 하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고장을 일으킬 것 같아 조바심하는 ‘행복 중독’에 빠져드는 운동이다.

전통놀이연구가 이철수 선생에게서 다음과 같은 쓴소리를 들었다. ‘요즈음 아이들은 머리로 하는 일에만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다. 컴퓨터 핸드폰등 자동화된 도구에 매달려 손가락으로 자판만 두드려대는 머리만 큰 불균형한 아이들로 자란다. 손을 놀려서 하는 일은 아예 접어 버렸다. 칼로 연필 깎는 일은 사라져 버렸고 오히려 생활에 유용한 칼을 흉기라고 생각한다. 젓갈질을 못하여 한국인이 세계에 자랑하는 손재주를 버리고 포크를 쓰고 있다. 손은 없고 머리만 있다. 손놀이 문화를 통해 손을 단련시켜야 머리까지 고르게 자라는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여기에 발을 보태어 본다. 머리와 손과 발이 한데 호흡을 맞추어야 뜀박질이 된다. 머리는 학습으로 가능하지만 손과 발은 단련이 없이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머리에서 달려라하고 정리 되었으면 더 챙기지 말고 곧장 땅으로 흙으로 길로 달려 나가야한다. 거듭 달리다보면 허벅지 종아리 근육이 강철같이 단단해지고, 호흡도 뛰는 발에 맞추어 숨가쁘지 않게 된다. 마라톤 동아리팀에 ‘막달려’라는 이름이 있다. 초보자에게는 딱 맞는 이름이다.

(美來村 童長 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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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기 맞춤형’ 자세로>

달리기 할 때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라고 답해 준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이 다르듯이 달리기도 사람마다 편한 자세가 각각 다르다. 달리기는 발과 다리에 몸을 싣고 뛰는 것이어서 다리를 가볍게 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편한 자세이다. 가슴을 쫙 펴고 어깨를 뒤로 젖히고 고개를 곧추 세워서 몸무게 중심이 떠올라 오도록 하면 누구나 다리가 가벼워지게 되어 있다. 이것이 달리기에 있어 편한 자세의 대강이다.

오래 달리기가 몸을 강하게 담금질하는 단련이면서 그 중에서도 다리 근육을 강철같이 탄력 있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 초심자들은 마음이 급해서(뛴다니까) 윗몸이 다리보다 앞서 나가려고 앞으로 숙인 불안한 자세가 된다. 이런 자세는 몸의 중심이 아래로 내려와 다리를 무겁게 하여 오래 달릴 수가 없고, 다리에 무리를 주어 부상 입기가 쉽다. 달리기는 사람 몸이 각각이 듯이 제 몸이 명령하는 데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일반적인 요령을 참고하여 자세를 조금씩 개선하였을 때 다리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으면 만족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는 이렇게 해서 새로이 ‘자기 맞춤형’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 발 - 발뒤꿈치를 땅에 먼저 대고 발바닥을 앞꿈치로 옮긴 다음, 엄지발가락이 먼저 땅에 닿고 새끼발가락 쪽으로 옮긴다.

. 다리 - 높이 들어 올리지 말고 발바닥이 땅에 미끄러지듯 스치며 달려간다. 보폭은 비교적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겅중겅중 뛰면 불안하고 무릎 등에 무리가 간다)

. 손 - 가볍게 주먹을 쥐고 허리띠 위치에서 아주 가볍게 흔든다. 가벼운 주먹 쥐기는 우주를 손에 쥐고 있는 강렬한 氣기를 느낄 때가 있다.

. 가슴 - 뻐개질 정도로 쫙 편다.(허파가 시원할 정도로)

. 어깨 - 떡 버티고 서서 몸이 뒤로 재껴진 듯한 느낌이면 넉넉해서 좋다. (양반이 되어 건방을 떨어보자)

. 머리 - 고개를 꼿꼿하게 세우고 똑바로 선 느낌으로 몸의 흔들림(특히 좌우로)을 확인한다.(윗몸이 흔들리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 눈 - 10m 전방에 초점을 맞추어 놓는다. 시선을 멀리 두면 산만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가깝게 두면 앞에 나타나는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한다.(참선의 경지로 가는 길이다)

위에 제시한 요령에 매달리다 보면 자칫 스트레스가 되어 달리기를 해칠 우려가 있다. 자기에게 맞춤형 자세는 지금 뛰고 있는 이 자세로 다리가 가벼워지고 있는지에만 신경 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미래촌 동단 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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