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과 제 마음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달리기에 도통하면 제 몸과 제 마음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달린다.
초보때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제 마음이 욕심이 과해서 미쳐 몸이 따라 주지를 못하니 아예 못들은척 하는 거다.
웬만큼 달리기에 적응하고 나면 몸이 말을 잘 들어 준다. 훈련이 되었으니 제 마음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어 따라 할 수 있다.훈련된 몸이니 제 마음의 말에 열심히 따라하다가 부상을 당한다. 몸은 할말이 많았지만 꾹꾹 눌러 참아 준 것이 누적이 되어병이 된 것이다. 그런저런 경우를 다 경험하고 난 후에야 제 몸과 제 마음이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이제는 제 마음이 제 몸을 사랑하고 아껴 줄줄 알게 되었다.
넘치는 욕심이 제 몸을 망쳐 버리고, 망쳐 버린 제 몸이 제 마음에다가 꾸중을 하고 충고를 한다.이젠 달리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며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달림이가 되자고 약속을 한다.
"오늘 10km만 달릴까?" 마음이 몸에게 물어본다.
"글쎄 날씨가 선선한데. 있다가 몸 컨디션 봐서 조금 더 하던지..."
5km반환점인데 마음이 몸에게 물어본다.
"괜찮겠니? 난 좀 가벼워졌는데."
"2-3km는 더 해도 되겠다."
반환점 돌고 7km 넘어 섰을때 마음은 신이 났다. 달콤한 런하이가 머리에 쫘 느껴왔다.
"좀 뺄까? 속도좀 붙여도 되겠니?"
"펄펄 날겠는데. 호보虎步(씩씩하게 걷는 걸음)로 달릴게. 배꼽호흡도 잘 조절해 주고 머리도 곧추 세워 주면 멋지게 달려줄게."
10km 지점을 막넘어설 떄 쯤 몸이 말을 걸어 온다.
" 속도를 너무 냈나봐. 왼쪽 장단지에 뜨끔한게 신호가 왔다. 쥐가 나려는 전조거든.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달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겠다."
" 갑자기 멈춰서면 이어 달리기가 힘들거든. 자근자근 달리다가... 그래 저기 물 있는 곳에 가서 물 한모금 먹고 땀 좀 씻고 가자."
골인점에 도착해서 팍 퍼드러지려는 몸에게 주의를 준다. 마무리 운동하지 않으면 유산소 남은것이 몸에 좋지않으니 시간을 넉넉히 갖고 정리운동하자고 권한다.
"ok.내일을 위해서. 마음아 고맙다."
"아니, 몸아 사랑한다." (미래촌 童長 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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