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천지개벽 지휘자, 세이크 모하메드
세계 최고가 아니면 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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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대 불가사의로 새롭게 꼽히고 있는 ‘두바이(Dubai)’의 천지개벽

두바이는 UAE(아랍에미리트연방국)를 구성하고 있는 7개 부족 국가 중 하나이다. 지금 두바이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세계 유일의 칠성(七星) 호텔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 높이만 800M에 이르는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 두바이(Burj Dubai)’,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섬 시리즈 ‘팜 아일랜드(Palm Island)', 세계 지도를 그대로 바다 위에 옮긴 섬 ’더 월드(The World)‘..... 지금 두바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이 새로 만들어지는 천지창조의 과정을 매일 겪고 있다.


하룻밤 최고 숙박비가 1,000만원이 넘는다는 별 일곱 개짜리 호텔 ‘버즈 알 아랍’



우리나라 삼성이 건설 중인 세계 최고 높이 빌딩 ‘버즈 두바이’. 160층




야자수 모양으로 조성한 인공섬 ‘팜 주메이라’




‘더 월드’에서 우리나라도 보이나요? 한반도 모양의 섬은 분양가가 2,400만 달러 예정.


이외에도 해저 호텔 ‘하이드로 폴리스(Hydropolis)', 미국 디즈니랜드의 8배 크기인 ’두바이 랜드(Dubai Land)', 연 7천만명의 이용객을 수용하는 ‘두바이 인터내셔널 에어포트(Dubai International Airport)', 총 150만평의 부지에 각종 스포츠 경기장을 모은 ’두바이 스포츠 시티(Dubai Sports City)' 등등 두바이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하나하나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이러한 두바이의 변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UAE의 총리이자 부통령이며, 두바이의 국왕인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ohammed bin Rasid Al Maktoum)’이다. 미국의 ‘Time지(紙)’가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 중 한 명인 ‘세이크 모하메드’는 왕세자 시절부터 두바이의 개혁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막대한 양의 오일 달러를 무기로 꿈에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대형 프로젝트를 거칠 것 없이 실현시키며 두바이를 새롭게 창조해 나가고 있다. 물론 왕에 대한 국민의 절대적인 복종과 천문학적인 재산, 그리고 탁월한 판단력과 리더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이크 모하메드 국왕과 부인인 하야 공주. 훈련 중인 경주마를 관찰 중이다.


‘세이크 모하메드’는 세계 경마계에서도 큰 손으로 유명하다. 스포츠광이기도 한 그는 경마를 너무나 좋아해서 본인이 직접 기수가 되어 경마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부인인 요르단의 ‘하야(Haya)' 공주 역시 경마와 승마 매니아라고 한다). 어릴 적 영국에서 유학했던 ‘세이크 모하메드’는 장차 외교력 강화를 위해서는 유럽 고위층과 친분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1977년 영국의 마주가 된다. 마주가 되어 유럽 각국의 최고위층 지도자들과 인맥을다져 세계무대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


약 30여년에 걸친 경마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오늘날 ‘세이크 모하메드’ 본인은 물론 조국인 두바이를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경마 분야에서 ‘세이크 모하메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우선 그가 운영하고 있는 ‘고돌핀 레이싱 오퍼레이션(Godolphin Racing Operation)’이라는 일종의 경주마 회사를 예를 들면, 이 회사는 세계 각국의 경매시장에서 전도유망한 2살짜리 망아지를 사들인 후, 겨울 동안 두바이의 ‘알 쿼즈(Al Quoz)' 목장에서 훈련을 시킨다.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경주마를 골라 이듬해 봄부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 등 경마 선진국의 주요 대회에 출전시킨다. 현재까지 11개 나라의 129개 GI 등급 경주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13년 동안 총 409개의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고돌핀 레이싱 오퍼레이션‘의 실력은 막강하다. 올해에도 132마리의 경주마가 292개의 경주에 출전해 93승이나 거뒀으며, 상금으로만 무려 1,000만 달러를 넘게 벌었다.


전 세계 각국에 8개의 대형 경주마 목장을 소유한 ‘세이크 모하메드’는 또한 ‘달리 스탤리언 오퍼레이션(Darley Stallion Operation)'이라는 씨수말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우수한 경주마를 키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유명 씨수말을 보유하여 혈통 좋은 경주마를 생산해 내겠다는 셈이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미국, 호주, 일본 등 7개 나라에서 52마리의 ’달리 스탤리언 오퍼레이션‘ 소속 씨수말들이 활동 중이다. 2004년 미국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던 ’스마티 존스‘의 부마인 ’일루시브 퀄리티(Elusive Quality, 교배료 10만 달러)‘를 비롯해, 2003년 ’두바이 월드컵‘ 우승마 ’문 발라드(Moon Ballad, 교배료 3백엔)‘, 올해 은퇴한 2005년 ’브리더스 컵 터프‘ 우승마 ’쉬로코(Shirocco) 등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씨수말들이다


세계 경주마 경매 시장에서도 ‘세이크 모하메드’의 악명(?)은 유명하다. 일단 가능성이 보이면 금액에 상관없이 거금을 아낌없이 투자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 미국에서 열린 ‘킨랜드 이얼링(Keenland yearling)' 경매에서는 단 하루 동안 9마리의 경주마를 구입하면서 무려 2,700만 달러를 쓰기도 했다. 올해 2월 역대 최고가인 1,600만 달러에 팔린 ‘그린 몽키(Green Monkey)'라는 2살짜리 망아지도 사실 ’세이크 모하메드‘가 입찰에 나섰다가 포기하는 바람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린 몽키‘가 부상으로 인해 경주 데뷔가 늦어질 수 있다고 하니, ’세이크 모하메드‘에게는 운까지 따랐다.


경마에 대한 ‘세이크 모하메드’의 사랑. 바로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린 ‘두바이 월드컵’ 경마대회를 창설하였다. 외국의 유명 경마대회에서 우승하고, 우수한 씨수말을 보유하고, 경주마 경매 시장을 좌우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두바이를 세계 경마의 중심지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야심인 셈이다. 이슬람 국가인 탓에 전혀 베팅을 할 수 없지만, ‘두바이 월드컵 클래식(Dubai Worldcup Classic)’이라는 경주에만 6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리는 등, 총상금 1,500만 달러가 넘는 ‘두바이 월드컵’은 전 세계 경마 관계자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곤 한다. 물론 세계 유명 인사들이 이 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몰려드는 탓에 두바이의 지명도가 높아지고 관광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두바이 월드컵이 열리는 ‘나드 알 쉐바(Nad Al Sheba)’ 경기장. 뒤쪽으로는 골프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는 ‘세이크 모하메드’의 목표는 무엇일까? 역시 조국인 두바이와 UAE의 무궁한 번영일 것이다.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허브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최고가 아니면 시도하지도 않는다는 ‘세이크 모하메드’에게 말에 대한 사랑도 역시 세계 최고인가 보다. 시인이기도 한 ‘세이크 모하메드’는 말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읊었다.


My love for horses seems unremarkable to me

It is part of my blood, my soul and my history

This love originate in this land


내게 말에 대한 사랑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은 내 피와 영혼과 역사의 일부니까요

그리고 그 사랑은 이 땅, 두바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천지개벽의 총 지휘자, 세이크 모하메드=두바이의 천지개벽은 세이크 라시드가 시작했지만 그 정점에는 현 왕세자 세이크 모하메드가 있다. 모하메드는 두바이의 정치, 경제,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총 지휘자다. 그는 실질적으로 두바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학교를 졸업한 모하메드는 인공섬과 인터넷시티 등 두바이 개발사업의 각종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는가하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땅을 기증해 천지개벽을 일궈냈다.


두바이의 천지개벽은 존경받는 왕권정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바이는 모든 토지가 국왕 소유로 엄청난 개발에도 불구, 민원과 보상으로 골치를 썩는 일이 없다. 모하메드의 의지만 있다면 어떤 지역도, 어떤 규모로든 개발할 수 있다. 모하메드는 그러나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극대화시킨 위대한 지도자다.


세이크 모하메드는 각계 전문가 2000여명으로 구성된 씽크탱크를 직속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를 통해 두바이 개발과 관련된 각종 사안들을 빛의 속도에 비유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결정한다고 한다.


두바이 참관단 일원인 이형승 CJ경영연구소 소장은 "팜 아일랜드와 같이 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철저한 수지분석을 바탕으로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모하메드의 지도력이 어느 정도 내공을 갖췄는지 입증해준다"며 "아버지 라시드의 비전을 허상이 아닌 실상으로 만든 강한 추진력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세이크 모하메드와 씽크탱크가 두바이 개발에 얼마나 치밀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두바이는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민간 디벨로퍼에게 99년 임대조건으로 토지를 판다고 한다.


이때 땅값을 계산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표면적인 땅값은 250만원 안팎으로 불모지를 바꾼 땅값 치고는 그다지 비싸지 않다. 그러나 실제 계약서상의 땅값은 여기에 해당 지역 용적률을 곱해 산출한다. 평당 250만원인 땅값에 용적률 600%만 적용해도 평당 땅값은 1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사업시행자가 얼마나 치밀하고, 철저하게 개발을 추진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엠마와 낙힐의 실질적 소유주는 세이크 모하메드다.



두바이는 어떤 나라?


두바이는 1971년 영국에서 돌립한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속한 7개 부족국가 중 하나다. 인구 수는 160만~170만명(UAE 전체 인구 수는 460만명)이며, 이 중 80% 외국인 노동자다.


두바이 정부는 향후 5년간 전체 인구수를 5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조상은 사막 생활을 해온 베두윈족이다.


석유가 나오기 전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경제 원조를 받았으며, 이곳 현지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인도 등으로 나갔다. 지난 76년 처음 석유가 발견되면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당시 두바이를 이끌었던 세이크 알시드는 2010년 석유 매장량이 바닥날 것으로 예측하고, 이 때부터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벌인다.


그는 4년간 공사 통해 79년 세계 최대 크기의 인공 무역항인 '제벨 알리항'을 건설한다. 현재 두바이를 통해 한해 45만대의 콘테이너가 오가고 있다. 또 85년에는 항구 안쪽에 중동 지역 최초로 여의도 10배 크기의 자유무역지대를 만든다.


100% 외국인 소유권 인정과 무법인세,무제한 해외 송금 등을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현재 3천여 해외 기업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이어 수년전부터 2단계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연결하는 허브 도시로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창조적 경영자로 주목한 모하메드 왕이 이 과정을 주도해 왔다

입력 : 2007년 01월 01일 02:54:23 /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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