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오가피 성광수대표 "세계적인 농사꾼이 될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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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풍산개와 진돗개를 교배시킨 '통일견'을 선물하겠다고 밝혀 또 한번 뉴스의 촛점이 됐다. 통일견이 청와대로 가기전, 그 모습을 미리 필름에 담으러 간 길에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암만 그래도 내 직업은 농부입니다"▼ 새순이 움찔거리는 봄의 길목, 충남 천안시 수신면에 위치한 '성광수 오가피 농장'을 찾았다. 지난 여름 수신면 만경산 일대를 뒤덮으며 푸른 숲을 이뤘던 오가피 농장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채 새로운 1년을 준비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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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무실용 컨테이너, 작업용 비닐하우스, 사육장 등 농장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중고품으로 쓴다. "새것이면 물론 더 좋겠지요. 그러나 새 것 살 돈 있으면 오가피 한그루 더 심을랍니다. 내 다음 경영자부터는 새 것 써도 될 만큼 키워 놔야죠" ▼"얄미워 죽겠드라구, 그래서 몇년을 고민했지."▼ 그의 성공-그는 아직 성공이라고 하지 않는다 -의 뒤에는 독한 오기가 자리잡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학교 다니며 공부하던 일, 국세청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일, 단돈 3000원을 빌려서 목장일을 시작하던 일, 이 모두가 오기의 산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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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몇마리를 틀 안에 넣어 놓으면 세력을 다투는 다른 까치들이 사다리 모양의 입구로 들어와 싸우다가 결국 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이 발명품이 소문이 나자 이젠 동병상련의 각 지방 과수원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 잡은 까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궁금했다. "맛있습니다. 그래서 까치고기 요리 연구도 시켰습니다. 정력에 좋다면 까치도 구경하기 힘들걸요." ▼900마리의 개를 기르는 이유는... ▼ 산중턱을 거닐면서 저장해 놓은 오가피 뿌리며 가지를 보여주던 그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국산 농작물이 외국 것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물어본 것이 실수였다.오가피는 현재 토종과 러시아등 외국산 사이에 약효를 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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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는 진돗개보다 몸집이 휠씬 크고 얌전하게 생겼다. 귀도 아래로 덮여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도 슬슬 피하고 짖지도 않는다. 옆에 있는 진돗개는 난리가 났다. 으르릉대고 짖고 껑충껑충 뛰고 한다. "원래 개는 겁이 나면 짖습니다. 풍산개는 싸울 상대 앞에서만 그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냅니다." 성광수씨가 처음으로 교배시킨 '산'이라는 통일견은 이 농장의 '산부인과'로 통하는 비닐하우스 앞에서 경계근무 중이다. 전반적으로 풍산개를 많이 닮은 '산'이는 뒷다리 굵기가 다른 개의 두 배정도. 그는 앞으로 250여마리의 통일견을 더 만들어 그 안에서 우수품종을 찾아낼 계획이다. 통일한국의 대표이자 세계적인 명견을 만든다는 것이 그의 목표. | ||
오가피를 통해 양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성광수씨의 꿈이다 | ||
▼성광수씨의'오가피 사랑'▼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던 그에게 과장 한명이 다급히 찾아왔다. "땅에 묻어놓은 오가피 씨앗에서 싹이 나려고 합니다. 날씨가 너무 따뜻한 것 같습니다." 그는 즉각 휴대전화로 각 농장에 비슷한 상황이 있는지를 확인토록 했다. "과장님(그는 직원들에게 꼭 존대말을 쓴다), 차양막을 3겹정도 씌우고 다리를 세워서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 주세요. 아니요 손이 많이 가니까 다리는 세우지마세요. 아니 그래도 세워야겠죠? 아니 하지마세요." 직원들의 고생과 사랑하는 오가피 사이에서 그의 갈등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의 계획은 방대하다. 농장 한켠에는 '오가피 술'이 가득히 숙성되고 있다. 양주시장에도 도전하겠다는 것. "오가피 향도 약간 나면서 뒷맛이 깔끔하고 숙취가 없는 좋은 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중에 꼭 드셔 보십시요." 오가피는 항염, 항암,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해독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성대표는 "오가피는 우리나라의 대표 농작물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반드시 세계적 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만경산 들녁을 지긋이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오가피에 대한 꿈과 애정과 자신이 가득했다. 천안=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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