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를 위한 세레나데 |
자, 이제 본격적으로 도술을 배우자. 근두운아, 이리 오너라, 야입! 구름을 올라타자! 무엇으로? 소리다. 소리로 구름을 올라타는 도술을 배우는 거다. 발음과 성조의 높낮이를 정확하게 터득했으니 이를테면 태권도의 기본 품세를 익힌 셈. 이제는 실전 연습, 활용 연습을 통해 멜로디를 위한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연주해보자. 그런데 반드시, 큰 소리! 큰 소리로 리딩 연습을 해야 한다. 아시겠죠? 소리를 질러라! 춤을 추어라! 선생님! 근데 꼭 큰 소리를 질러야 하나요? 세레나데는 밤에 연인의 창 밖에서 부르는 조용한 노래 아닌가요? 그리고 영화에서 중국 사람들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그렇게 소리지르는 거 같지는 않던데요? 물론이다. 중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그렇게 큰 소리로 악을 쓰듯 말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근데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리딩을 하라고 그러셔요? 왜냐고? 소리는 살아있음을 확인해주니까. 소리는 애정을 전달하고 사랑을 키워주니까. 소리는 모든 생명체의 영혼이다.(아니, 우리 선생님 갑자기 어디가 아프신가, 말공부 하다 말고 이게 뭔 소리냐?) 소리는 기(氣, 气)의 표현이다. 소리가 난다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증거다. 죽은 사물은 절대로 소리를 내지 못한다. ‘기’가 팔팔 넘치는 생‘기’발랄한 어린이들은 잠시도 조용히 있지를 못한다. 부웅― 애앵― 신이 나서 온 동네를 뛰어다닌다. ‘기’막힌 인생 고비를 이리저리 넘기느라 ‘기’진맥진한 노인 양반들은 온종일 별 말씀이 없으시다. 조용히 앉아 지나간 인생을 돌이켜보며 하늘의 부르심을 기다린다. 그게 만물의 이치다. 그런데, 누가 더 외국어를 잘 배울까? 어린아이일까, 노인 양반들일까?(김용표는 언제나 쉬운 것만 물어본다!) 언어는 생명력이 왕성한 사람이 잘 배운다. 특히 중국어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 잘 배운다. 이미지의 언어, 문학적인 언어이기 때문이다. 멜로디의 언어, 음악과 예술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말한 바처럼 중국어의 1성은 아주 높은 소리다. 반면 3성은 아주 낮은 소리다. 2성과 4성은 그 사이를 오가며 변화하는 소리다. 이때 1성과 3성 사이의 음폭을 크게 가지면 가질수록 감정은 보다 큰 장력(張力, 张力)을 가지게 된다. 이게 뭔 소리? 앗, 죄송! 너무 어려웠나요? 다시 말씀드리지. 인간은 기운이 펄펄 넘치거나 감정이 복받쳐오르면 소리를 크게 내게 마련이다. 반대로 의욕을 잃거나 감정이 차갑게 가라앉으면 저절로 소리가 가라앉고 작게 난다는 얘기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잘 생각해보라. 내 말이 틀림없을 테니깐! 그럼, 중국어를 배우는 우리는 중국어에 대한 감정을 키워야 할까, 아니면 차갑게 가라앉혀야 할까?(참말로 쉬운 것만 물어보죠?) 정답은 뻔할 뻔 자다. 1성은 최고로 높고 크게 소리내고, 3성은 최대한 낮게 발음하도록 노력하자. 그러므로 중국어 멜로디를 위한 세레나데는 1성과 3성 사이의 음폭을 크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중국어에 대한 애정이 증폭된다.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몸살을 앓게 되는 것이다.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다보면 음치라도 노래를 잘 부르게 된다. 차디찬 냉혈한이라도 인간의 아픈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정겨움을 배우게 된다. 그뿐이냐?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면 얻어지는 최대의 소득이 또 있다. 삶에 의욕을 잃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켜준다. 에이, 말도 안 돼! 중국말 선전하려고 이젠 별 유혹을 다 하는군… 싶으신가? 아니다. 진짜다. 쩝, 안 믿으니 할 수 없다. 특별히 다시 한번 김용표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나는 상당히 내성적이다. 지나간 삶을 돌이켜보면 마음이 너무 가난해진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빌빌댄다.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귀찮다. 왜? 말하기가 싫으니까. 또 그러다보니 온종일 조용하다. 또 또 그러다보니 만사가 시큰둥하다. 그러나 일단 수업 시간만 되면 스토리가 완조니 달라진다. 갑자기 펄펄 난다. 왜? 소리가 들리니깐! 아, 내가 강의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도 내 목소리는 이렇게 강의실을 쩡쩡 울리고 있구나!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확인한다.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을. 그냥 단순히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어를 사랑하고, 학생들을 사랑하고, 나의 한신대학을 사랑하고, 나의 문학을 사랑하고, 나의 인생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엇으로 깨닫는다고? 소리로! 내 강의하는 소리로! 소리는 이렇게 모든 존재의 생명이요, 영혼인 것이다. 아 참, 그 얘길 안 했군, 제일 중요한 얘긴데…. 내 목소리가 어떻게 아직도 강의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쩡쩡 울릴 수 있는지 그 얘기를 미처 못했다. 짐작하시겠지만 그게 바로 내가 왕년에 중국어 공부에 미쳐 지냈던 덕분이다. 음, 그 얘길 하니 또 목욕탕이 생각나는군. 뜬금없이 갑자기 웬 목욕탕? 그게 다 사연이 있다. 새벽마다 목소리를 높여 미친 듯 떠들 수 있는 장소가 어디 그리 많겠는가? 내가 제일 애용한 장소는 그나마 집에서 방음장치(?)가 가장 잘 되어있는 화장실이었다.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푸욱 담가 놓고 큰 소리로 미친 듯이 리딩을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내 중국어 회화 책은 친구들 것보다 두께가 서너 배도 넘었지만 말이다. 툭하면 욕조에 빠진 책을 꺼내 말리다보니 물에 팅팅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책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아무튼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 것! 그 후로 나는 아무리 다 죽어가더라도 일단 실내 공간에서 말할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나 쩡쩡 울리는 목소리로 떠들게 되었다. 그때의 습관이 먼 훗날 매사에 의욕을 잃고 빌빌대며 지내는 김용표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게 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자, 사연이 이러한데 여러분은 중국어를 배울 때 어떻게 하겠는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 안에서 오물오물 들릴 똥, 말 똥, 고따우 소리를 내겠는가, 아니면 자신의 모든 감정을 주입시키고 혼을 바쳐 소리를 토해내며 배우겠는가? 선택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자유다! 희생정신의 경성 ― 앞소리를 두드러지게 자, 우리말 사설이 너무 길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혓바닥을 부지런히 놀리면서 연음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중국어 멜로디의 흐름을 배워보자. 음, 그런데 무슨 말을 예로 들어 배워볼까? 하하, 금강산도 식후경! 먹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으랴! 그렇겠죠? [ Wǒ chīfꐃn. ] 이 말로 근육 단련 트레이닝을 시작해볼까요? 여기서 [ chīfꐃn ]은 이미 배웠다. 그럼 [ wǒ ]는 무슨 뜻일까요? 아, 참! 발음을 표기할 때 문장의 첫 시작이나 고유명사일 때는 알파벳의 대문자로 표기해준다. 그건 영어와 마찬가지죠? 다시 계속하자. [ wǒ ]는 통빡상 [ (ㄹ)츠(→)fꐃn ]이라는 행위의 주어일 것 같죠? 그렇다. [ wǒ ]는 1인칭, 즉 ‘나’란 뜻. 나온 김에 2인칭, 3인칭도 알아볼까요? 1인칭(복수)wǒ ( wǒmen )我(我們, 我们) 2인칭(복수)nǐ ( nǐmen )你/妳(你們, 妳們) 3인칭(복수)tꐀ ( tꐀmen )他/她(他們, 他們) 하하, 중국어의 인칭은 너무 재밌다. 재미있는 이유, 하나. 2인칭인 [ 니(↓) ]가 너무 신기하다. 니, 밥 묵었나? 경상도에서도 2인칭을 ‘니’라고 하지 않는가? 둘. 중국어에서는 ‘나’와 ‘너’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무조건 [ 타(→) ]라고 한다. 그 남자도 [ 타(→) ], 그 여자도 [ 타(→) ], 그녀, 그 이, 그 사람, 저 사람, 걔, 쟤… 모두모두 [ 타(→) ]라고 하기만 하면 된다. he, she, 남녀의 구별이 없다. 심지어 it, ‘물건’을 지칭하는 ‘그것’도 [ 타(→) ] 한 음절이면 오케이! 만사형통이다. 어떤가? 너무 재미있지 않으신가? 그러나 [ tꐀ ]를 글자로 쓰면 위에서 보는 것처럼 약간 다르다. 원래는 문자 역시 남녀의 구별을 하지 않았는데, 서구 문법의 영향을 받아 20세기에 구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건’을 지칭하는 [ 타(→) ]는 요렇게(它) 쓴다는 사실도 기억해두시면 좋겠죠? 통과! 다음! 이번엔 [ men ]에 대해서 배워보자. ① 이걸 어떻게 읽죠? 설마 영어로 착각하고 [ 맨/멘 ]으로 읽으신 건 아니겠죠? [ 먼 ]으로 읽어야 한답니다? 그럼, [ wǒmen ]은? [ 우먼 ]이 아니라 [ 워(↓)먼(↑) ]이다. 혼동하지 마셔요. ② [ 먼 ]은 일부 소수의 명사 뒤에 붙어서 복수(複數, 複数)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중국어는 기본적으로 단수/복수의 구별을 엄격하게 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서구 문법의 영향을 받아 20세기에 들어와 생긴 단어! 인칭대명사의 뒤에, 그리고 [ 學生, 学生; 老師, 老师 ]와 같은 ‘중국어 왕초보용(?)’의 극소수 단어 뒤에만 붙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 일반적인 경우, 단/복수 구별을 어떻게 하느냐고요? 어허, 이런 쯧쯧! 통빡, 통빡이라니깐! 물론 표현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체 문맥의 흐름으로 파악한다고 보는 게 가장 옳다. 아시겠지? 그런데 지금 [ men ]에 대해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건, 위와 같은 문법적인 사항이 아니다. 그런 건 다른 교재를 보셔도 잘 나와있다. 중요한 건 이 단어가 경성이라는 사실! 경성이란 무엇인가? 아주 가볍게, 들릴 듯 말듯 살짝 발음하는 성조다. 지금 이 단어처럼 원래부터 경성인 경우도 있고, 원래는 다른 성조인데 상황에 따라 경성으로 읽어주는 경우도 있다. 어휴, 그걸 어떻게 다 외우나, 걱정하지 마시라. 이런 건 절대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다. 노래를 배우듯 중국어의 멜로디를 반복해서 듣고 그대로 따라 부르기만 하면 저절로 익혀지는 거다. 지금 이런 설명은 듣고 나서, 아, 그런 거구나! 잊어버리시면 된다. 아시겠죠? 한 가지, 한어병음 표기법에서는 경성은 성조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기본 상식! 그나저나 경성이 하는 일은 뭘까요? 경성은 희생과 봉사 정신이 투철하다. 자기 자신은 죽이고, 자기 앞에 나오는 발음을 두드러지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설명해드리지. 1성은 높은 음이니까 그 뒤에 나오는 경성은 낮게 발음한다. 3성은 낮은 음이니까 그 뒤의 경성은 높게 발음한다. 그래야 상대적으로 앞에 나오는 발음이 두드러져 보일 게 아닌가? 그림을 보실까요? 이해가 되시죠? 자, 그럼 이번에는 [ Wǒmen chīfꐃn ba! ]를 배워보자. 여기서 다른 건 다 아시죠? [ ba ]만 배우면 되겠다. 이것도 아주 쉽다. ‘추측, 감탄, 권유’의 어기(語氣, 语气)를 지니고있는 어기조사다. 여기서는 ‘권유’의 뜻. 그리고 아무런 성조 표시가 없는 걸로 보아 경성임을 알 수 있죠? 그러니까 이 말은 무슨 뜻? 우리, 밥 먹읍시다! 자, 그럼 이걸 읽어보자. [ 워(↓)먼(↑) (ㄹ)츠(→)fꐃn바! ] 아직은 잘 못 읽으시겠죠? 이것도 오선지로 그려서 설명해드리지. 여기서 [워(↓)먼(↑)]과 [ (ㄹ)츠(→)fꐃn ]의 발음법은 이미 배웠다. 맨 뒤에 나오는 청유형 어기조사인 [바 ]만 배우면 된다. 경성은 변화하는 성조, 즉 2성이나 4성 뒤에 나올 경우에는 변화한 그 끝부분에서 사뿐하게 발음해주면 된다. 예컨대 4성 [fꐃn]은 5도 높이에서 1도로 떨어지며 변화하는 성조이기 때문에, 그 뒤에 출현한 경성 [ 바 ]는 4성이 떨어져서 변화한 그 끝부분인 1도의 낮은 위치에서 아주 작고 가벼운 목소리로 살짝 발음해주면 되는 거다. 아시겠죠? 그럼, 2성 뒤에 나오는 경성의 위치는? 하하, 그건 차(茶)를 한 잔 마셔보면 알게 된답니다? [ Wǒmen hē chꐁ ba! ] 우리, 차 마시자구요! 그림처럼 하니까 소리의 높낮이가 훨씬 더 잘 파악되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건 절대로 외우는 게 아니다! 나와 함께 석 달 동안 노래를 부르다보면 저절로 익히게 되는 거다. 하지만 혼자서 연습할 때는 반드시 어제 가르쳐준 그 훈련 프로그램대로! 아셨죠? 경성으로 강약을 맞추면 아름다운 리듬이 자, 여기서 잠깐 정리를 해보자. 중국어는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리딩이다. 리딩은 리딩인데 그냥 단순한 리딩이 아니다. 중국어는 다른 언어와는 달리 멜로디의 언어 아닌가! 중국어의 리딩은 단순히 평면 위에 발음을 늘어놓는 게 아니다. 입체의 허공에서 고저와 강약이 아름답게 춤을 추는 멜로디의 리딩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멜로디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잘 기억하시라. 멜로디 리딩의 키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1성과 3성의 음폭 차이를 크게 하라! 이미 말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한다. 1성은 최대한 높이고, 3성은 최대한 낮추어 발음하라. 음폭 차이가 커야 장력이 생기고, 장력이 생겨야 탄력이 생기고 리듬감이 탄생할 수 있다. 그래야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거다. 아시겠죠? 명심 또 명심하여, 반드시 실천에 옮기시라! 둘째, 경성! 경성이다! 멜로디 중국어의 리듬감을 창조하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관건은 바로 경성의 음가를 제대로 찾아주는 데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경성? 그 까짓 게 뭐가 중요해? 가볍게 취급해주라고 ‘가벼울 경(輕, 轻)’ 자, 경성 아냐? 오호(嗚呼) 통재(痛哉)라! 이 일을 어찌할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경성을 우습게 알고 소홀히 취급한다. 그게 아니다. 경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아름다운 사회가 되려면 음지에서 말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해야만 하듯이, 아름다운 멜로디의 리듬을 창조하려면 이제부터라도 희생 정신으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있는 경성 본래의 음가를 인식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배워야만 한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 일반적으로 1성, 4성은 강하고 센 발음이고, 2성과 3성은 약하고 부드러운 발음이라고 그랬죠? 경성은 더욱 가볍고 작게 소리낸다. 경성은 우습게 알고 소홀히 취급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들릴 듯 말듯, 그러나 세심한 마음 씀씀이로 발음하자. 다른 성조의 발음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도록. 그래야 강약, 강강약! 강약의 조화를 이룬 리듬이 탄생한다. 아시겠는가? 실제로 소리를 들으면 가장 좋겠지만, 우선 글자의 크기와 두께로 표현해볼 테니 아쉬우나마 문학적 상상력으로 그 리듬감을 느껴보자. 상상의 세계는 의외로 재미있다! 워(↓)먼(↑) (ㄹ)츠(→)fꐃn바! 중 + 약 + 강 + 강 + 약 둘. 경성의 높낮이는 그때 그때 변한다. 경우의 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높낮이를 입에 완전히 익혀버리자. 자, 그럼 자주 출현하는 단어로 경성을 익혀보자. 먼저 본 조련사가 천천히 두 번 읽어드리겠다. 여러분은 내 발음을 들으면서 그게 몇 성(聲, 声)인지 맞춰보시라. 그런데 말로 답을 맞추라는 게 아니다. 허공에 오선지가 있다 치고, 거기에다가 손으로 발음의 높낮이를 그려넣으시라! 귀찮더라도 큰 동작으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 기분으로 신나게 지휘하자! 자신이 소리를 내게 될 멜로디를 머릿속으로 연상하며 미리 몸에 익히는 거다. 자, 준비하시고― 타(→)먼(↓) (ㄹ)츠(→)fꐃn라! 니(↓)먼(↑) hē chꐁba! 1+경성=2도 4+경성=1도3+경성=4도2+경성=3도 하하, 지휘를 아주 잘하는군요? 이번엔 소리를 내면서 확인해보자. [ 타(→)먼(↓) (ㄹ)츠(→)fꐃn라! : 그 사람들 밥 먹잖아. ] 강약의 리듬은? ‘강 + 약 + 강 + 강 + 약’이다! 이런 건 외우는 게 아니다. 골치 아플 필요도 전혀 없다. 1성과 4성이 어디 있는지, 그것만 확인하자. 1성과 4성은 강하고 높은 소리니까 그때만 배를 쏙! 집어넣으며 발음하면 된다. 만약 이렇게 강한 발음들이 연이어 나올 경우에는 어떻게 한다고? 앞에 나오는 발음을 조금 부드럽게 읽어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완전히 숙달이 될 때까지는 읽기 전에 반드시 어디를 강하게 읽을지 미리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 아시겠지? 수이, 지은 나그네가 어디 한번 해볼까요? 시이~작! … 오케이! 아주 좋아요! 그 다음은 영미, 예원 나그네가 해볼까요? [ 니(↓)먼(↑) hē chꐁba! : 너희는 차 마시라 구! ] ‘중 + 약 + 강 + 중 + 약’의 리듬이다. 여기는 강하게 액센트를 줄 곳이 한 군데밖에 없네. 자, 그럼, 시이~작! … 오케이! 아주 잘했어요. 중국어를 이미 배운 분들도 이런 식으로 연습해보시라! 멜로디 중국어가 얼마나 신나고 재밌는지,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실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 멜로디 중국어에 도전하시라! 자, 그럼 이번에는 다같이 “타(→)먼(↓) (ㄹ)츠(→)fꐃn라! 니(↓)먼(↑) hē chꐁba!” 시이~작! 아하, 그런데 [ 니(↓)먼(↑) ]에서 3성이 너무 높군요! 자, 모두 주목! [ 워(↓), 니(↓), 타(→) ]나 [ 워(↓)먼(↑), 니(↓)먼(↑), 타(→)먼(↓) ]과 같은 단어는, 인칭대명사이니까 문장의 맨 처음에 자주 출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겠죠? 그런데 맨 처음부터 발음의 높낮이가 틀려버리면 멜로디 전체가 흔들려버린다. 아, 난 안 돼… 중국어에 소질이 없나봐. 지레 짐작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중국어 공부를 포기하고만 싶게 된다. 그러니까 이런 단어는 평소부터 아주 많이 읽어서 온몸으로 그 높낮이를 익혀놓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단번에 첫 음이 제대로 잡힌다. 그래야 자신감이 붙고, 그래야 전체 멜로디의 리듬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자, 그러니까 연습을 하자! [ 워(↓)먼(↑), 니(↓)먼(↑), 타(→)먼(↓) ] 손으로 높낮이를 확인하며 천천히 세 번 시이~작! … 그렇다! 바로 그 높이와 그 강약이다. 이번에는 조금씩 빨리 스피드를 내면서 열 번 시이~작! … 오케이! 그럼 이번에는 2성 뒤 경성의 위치에 주의하며 [ hē chꐁ ba! ] 나를 따라 천천히 세 번 시이~작! … 옳지, 이제 정확한 음가를 확인했죠? 자, 그럼 빨리 열 번 시이~작! … 오케이! 자, 그럼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자. 두 번 먼저 읽어드릴 테니 손동작으로 따라오세요. 그리고 시이~작! 하면 강약을 살리면서 세 번 천천히 읽는 겁니다, 알았죠? 타(→)먼(↓) (ㄹ)츠(→)fꐃn아! 니(↓)먼(↑) hē chꐁba! Hěn hꐂo! 어때요? 강약이 살아나니까 여러분 생각에도 멋진 리듬이 탄생하죠? 자, 그럼 이제 완전히 익혀버립시다. 조금씩 스피드를 내면서 열 번 시이~작! … 오케이, 베리 굿! 근데-, 우린 뭘 마신다지? 의문사를 사용한 의문문 자, 이렇게 잘 될 때 계속 활용 연습을 해보자. [ 타(→)먼(↓) (ㄹ)츠(→)fꐃn, 니(↓)먼(↑) hē chꐁba ]까지 배웠으니까 이번에는 [ 나(↘), 워(↓)먼(↓) he(→) shénme? ]를 배워보자. 하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중국어는 정말 너무 쉽다. 어느 정도인지 보실까요? 중국어로 의문문 만드는 방법은 모두 다섯 가지. 그 중 우리는 이미 두 가지를 배웠다. 하나는 의미상의 의문문. 그러니깐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그냥 그대로!(크크, 정말 쉽죠?) 또 하나는 맨 뒤에 무조건 ‘마?’ 가볍게 붙여주는 방법.(하하, 이것도 정말 쉽죠?) 세번째는 의문사(疑問詞, 疑问词)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때 영어는 어순(語順, 语顺)이 바뀌지만 중국어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궁금한 부분을 의문사로 바꾸어주기만 하면 된다. 타(→)먼(↓) (ㄹ)츠(→)fꐃn⇒① 타(→)먼(↓) (ㄹ)츠(→) … 궁금? ⇒② 궁금… (ㄹ)츠(→)fꐃn? ① [ fꐃn : 밥 ]을 먹는지 뭘 먹는지, 모르거나 궁금할 경우에는. 그 단어 대신 [ shénme : 무엇 ]라는 단어를 바로 그 위치에 넣어주면 된다. [ 타(→)먼(↓) (ㄹ)츠(→) shénme? ] ② 누가 밥을 먹는지, 그게 궁금할 경우에는 [ 타(→)먼(↓) ] 대신, 그 위치에 [ shéi : 누구 ]를 넣어주면 된다. [ 마 ]를 붙일 필요도 없다. 어순도 안 바꾼다. 그냥 궁금한 부분에 의문사를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 Shéi (ㄹ)츠(→)fꐃn? ] 히야! 세상에~, 이렇게 쉬울 수가! 정말 쉽죠? 말이 나온 김에 의문사를 입에 몇 개 올려놓고 지나가자. 두 번씩 읽어드릴 테니, 손으로 지휘하며 성조를 확인하세요. 그 다음에 내가 시이~작! 하면 또박또박 세 번 연달아 따라하는 거예요, 아셨죠? 오케이! 모두들 음가를 정확하게 찾았군요. 그런데 여기는 권설음이 많죠? 혀를 유연하게 조금 더 말고서 발음했으면 좋겠네요. 알았죠? 그럼 열 번 시작! … 점차 스피드를 내면서! … 자, 그럼 이번에는 [ 나(↘), 워(↓)먼(↑) hē shénme? ]를 입에 올려볼까요? 여기서 [ 나(↘)- ]는 원래 4성이지만 가볍고 길게 끌어주는 식으로 발음한다. 왜냐? 이 말은 [ 그런데/ 근데/ 그럼/ 그러니까 ] 하는 정도의 뉘앙스다. 우리말에서도 그럴 때는 조금 길게 끌어주지 않는가? [ 나(↘)-머 ]라는 다른 표현법도 덤으로 알아두자. 자, 두 번 읽어드릴 테니, 손으로 높낮이를 확인하신 다음에 내가 시이~작, 하면 다같이 세 번 또박또박 소리내며 흉내내어보는 겁니다. [ 나(↘)-, 워(↓)먼(↑) hē shénme? ] 짜장면과 물만두로 고백하는 중국 사랑의 세레나데 자, 그럼 이번엔 배운 단어를 활용해서 각자 마시고 싶은 게 뭔지 대답해보자. 근데 이때 맨 뒤에 ‘~를 마시자구요!’ 하는 뜻으로 청유형 어미조사인 [ 바 ]를 가볍게 살짝 붙여보자. 하나 더! 처음에 말을 꺼낼 때는 상대방을 정답게 부르는 게 좋다. 지금은 우선 Lꐂoshī! 하고 불러보자. 오케이? Nꐃ- wǒmen hē shénme? (조련사의 질문!) Lꐂoshī, wǒmen hē kꐀfēiba! (크크, 수이 나그넨 역시 서구적!) hē chꐁba! (후후, 지은 나그넨 동양적으로?) hē jiǔba! (키야, 낙비 나그넨 협객처럼 걸죽~한 술로!) hē fꐃnba! (오잉?) 아니, 한석 나그네! 밥을 먹지 않고 마시면 어떡해욧! 이럴 땐 [ hē ]가 아니라 [ chī ]라고 해야죠! 배고픈데 어떡해요? 아무래도 좋으니 일단 밥부터 먹으면 안 될까요?(하하하! 교실 안은 폭소의 도가니!) 하하, 돈 드는 일도 아닌데, 그럼 그렇게 하죠, 뭐. 자, 여러분, 만약 한석 나그네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답변해야 좋을까요? 이거, 이미 배운 건데? 앗, 희섭 나그네가 손 번쩍? 어디 한번 말해보세요. “워(↓) 뚜(↘)즈(↓) 어(↘), 워(↓) 츠(→) fꐃn 러!” 이야! 정말 놀라운걸? 다같이 박수, 짝짝짝! 그렇다. 앞에서 중국어의 특성을 소개할 때 가르쳐드렸죠? 여러분. 외국어 공부는 예습보다 복습이 훨씬 더 중요하다. 언제나 배운 건 즉시즉시 입에 완전히 올려놓으시라. 아셨죠? 지금 희섭 나그네가 아주 정확하게 지난번에 배운 걸 외웠다. 배가 고플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한다고? “워(↓) 뚜(↘)즈(↓) 어(↘)!”라고 한다. 다같이 나와 함께 열 번 시작! 그런데 [ 워(↓) 츠(→) fꐃn 러 ]는 ‘나는 밥을 먹었다’는 뜻. 맨 뒤에 붙은 [ le ]가 ‘상황의 종료’를 알려주는 말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위에서처럼 청유형 어미조사 [ ba ]를 붙여야 한다. 그리고 [ wǒ ]가 아니라 [ wǒmen ]이 되어야겠죠? 그러니까 어떻게 말해야 될까요? “워(↓) 뚜(↘)즈(↓) 어(↘), Lꐂoshī, wǒmen chīfꐃn ba!” 아시겠죠? 희섭 나그네, 조금 틀리긴 했지만 아주 잘했다. 외국어는 틀리든 맞든 일단 그렇게 입 밖에 내놓아야 하는 거다. 모두들 아시겠죠? 다같이, “워(↓) 뚜(↘)즈(↓) 어(↘), Lꐂoshī, wǒmen chīfꐃn ba!” 열 번 시작! 그나저나 한석 나그네가 배가 고프시다구? 그럼 질문을 살짝 바꿔볼까? 역시 배운 걸 활용해서 대답해보시어요? (앗, 배운 게 뭐가 있었더라? 으, 머리에 쥐 나네?) Nꐃ- wǒmen chī shénme? (조련사의 질문!) Lꐂoshī, wǒmen chī zhꐁ jiꐃng miꐃn ba! (하하, 영미 나그네. 근데 ‘이건’ 정작 중국에는 없는 음식이어용!) Lꐂoshī, wǒmen chī miꐃn ba! (앗, 예원 나그네, 치사하게…. 하하, 봐주자) Lꐂoshī, wǒmen chī shuǐjiꐂo ba! (히야! 수연 나그네, 너무 멋진 안타군용?) 이야, 수연 나그네가 알고 보니 중국 사랑의 세레나데를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있구먼? 근데, 이크! [ shuǐ jiꐂo(水餃, 水饺) ]의 성조가 조금 흔들리잖아? 그러면 큰 일 난다. 절대 안 된다. 이거 잘못 발음해서 칼 맞아 죽은 코쟁이 아저씨 얘기, 기억 나죠? 다시 제대로 연습해보자. 그 전에 주의 사항! ① [ 3성 + 3성 ]일 때는 어떻게 된다고? 앞의 3성은 2성으로 바뀌어서 귀엽고도 경쾌하게 살짝 올라간다. 스프링 튕기듯이 탄력 있게! 그리고 뒤의 3성은 [ ↓ ], 툭 떨구어진 음으로 발음하자. 그 뒤에 또 다른 발음(ba!)이 따라나오고 있으니까 올라가면 안 된다. ② [ wǒmen ] 뒤에 [ yìqǐ : 一起 : 함께 ]라는 말도 ‘함께’ 사용해보자. 근데 여기서 숫자 1의 발음, [ 이(→) ]는 원래 1성이지만 뒤의 성조에 따라 늘 성조가 변한다. 왜 그렇게 자주 변하죠? 하하, 아주 간단한 이치다. 연음으로 읽을 때 발음하기 편하라고. 아시겠지? 어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변화가 심하다니 걱정이네요. 어허, 이런 건 외우는 게 아니라니깐? 아무 생각 없이 입에 올리다보면 저절로 입에 익숙해져버리게 된다. 오케이? 통과! ③ 맨 뒤에 늘 [ ba ]만 사용하기도 좀 그러니깐, 이번엔 그 대신 [ hꐂo/bùhꐂo : 好不好 ]를 사용해보자. 잠깐 이 말의 어법적 사항과 발음 요령을 알아볼까요? (i) 의문문 만드는 네번째 방법, 정반(正反) 의문문! 이것도 아주 쉽다. 동사나 형용사를 긍정으로 한 번 표현해주고, 이어서 그 뒤에 부정(否定)으로 표현해주면 자동적으로 의문문이 된다. 이때 어떤 식으로 대답할까? 그건 더 쉽다. 좋으면 긍정으로, 싫으면 부정으로 대답하면 그걸로 만사 오케이다! [ hꐂo! : 好! ] = 좋아요! (긍정)[ bùhꐂo! : 不好! ] = 싫어요! (부정) [ hꐂobùhꐂo? ] = 좋아요, 싫어요? (긍정+ 부정 = 의문문) = [ hꐂoma? ] [ hꐂo! : 好! ] = 좋아요![ bùhꐂo! : 不好! ] = 싫어요! (ii) 정반 의문문을 읽어줄 때는 제일 첫 글자만 원래의 음가를 지켜주고, 뒤에 따라나오는 글자들은 아래 그림처럼 모두 가볍게 살짝 읽어준다. 자, 그럼 붙여서 읽어볼까요? 두 번 또박또박 읽어줄 테니 성조를 손동작으로 몸에 익히시고, 시이~작 소리와 함께 세 번 연달아 흉내내어보는 겁니다. 아시겠죠? Lꐂoshī, wǒmen yìqǐ chī shuǐjiꐂo, hꐂo bùhꐂo? Lꐂoshī, wǒmen chī zhꐁjiꐃngmiꐃn ba! 예, 좋아요! 아주 정확하게 흉내내고 있군요? 그럼 이제 입에 올리기, 근육 단련 훈련을 해볼까요? 짜장면과 물만두의 세레나데로 중국 사랑의 우리 마음을 간절하게 표현해보자. 조금씩 스피드를 내면서 열 번 시이~작! …… 하하, 역시 여행은 확실한 학습 동기를 부여해주는군요. 여러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자, 그럼 혓바닥 아플 테니까 잠깐 쉴까요? 휴식! Xiū xi! (어떻게 읽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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