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3. 뚜이(↘)부치. Qǐng nín zꐃi shuō yí biꐃn. 对不起, 请您 再说一遍.

동봉 2006. 9. 1. 18:11

3. 뚜이(↘)부치. Qǐng nín zꐃi shuōbiꐃn. 对不起, 请您 再说一遍.

미안합니다. 한 번만 더 말해주세요.


여러분! 이번에는 문장도 익히면서, 보너스로 외국어 학습 요령 키포인트도 두 가지나 가르쳐드릴 테니 귀를 씻고 들으시라! 첫째,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뻔뻔스러워야 한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 hòuliꐂnpí : 厚脸皮 ],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미안하더라도 꾹 참고 중국 친구에게 자꾸만 말을 걸자. [ 칭(↗)니(↓) zꐃi shuō biꐃn. : 请妳再说一遍. ]1) 열 번 시이~작! 그런데 미안하니까 [ Duì buqi! ] 진짜로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하자. 그런데 첫 글자인 [ Duì ]만 원래 음가대로 발음하고 나머지 두 글자는 경성으로 처리하여 가볍게 읽어주자. 오케이? [ 뚜이(↘)부치. ] 열 번 시이~작!

둘째, 앞으로 당분간 절대로 사전을 찾지 마시라! 사전이란 내공이 상당히 갖춰진 중국말 무공의 고수(高手)들이나 사용하는 거다. 처음부터 그런 걸 사용하면 여러분 입에서 나오는 중국어는 보나마나 Broken Chinese일 게 틀림없다. 외국어 학습은 철저히 모방이다! 중국에 가면 걸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사전, Walking Dictionary 아닌가! 사전을 찾지 말고 그들과 다니면서 온종일 물어보며 그들의 말을 고대~로 모방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전을 안 찾으면 너무나 답답해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어뜩해요? 알고 넘어가야 공부가 되지 않겠어요? 어뜩하긴? 지은 나그넨 우리말 소설책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나오면 사전 찾으며 읽니? 그냥 문맥상 통빡으로 때려잡지? 마찬가지 이치다. 단어의 뜻을 찾으려 하지 마라. 단어의 뜻을 암기하려 하지말고, 문장을 암기해라. 문장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상황(situation)을 암기해라. 아하~!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구나! 그 패턴을 암기해라. 단, 김용표가 말하는 ‘암기’란 머리에 주입시키는 게 아니다. 입에 올려놓고 습관적으로 바로바로 튀어나오도록 많이 읽는 것을 말한다, 아시겠지?

여기 나오는 [ Qǐng : 請, ]으로 보충 설명을 해드릴까? [ Qǐng ]은 주로 문장의 맨 앞에 위치한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정중하게 권유하는 역할을 하니깐 영어의 [ please ]와 비슷하다. 그러나 훨씬 더 광범위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드리지.


Qǐng zuò! (請坐, 请坐)앉으시죠.

Qǐng yòng! (請用, 请用)드시죠.


그러나 어떤 동작을 권유할 것인지 상대방에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 다 아는 경우에는, 뒤에 동사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 Qǐng! ] 한 글자만 해도 된다. 그게 오히려 더 중국어다운 중국어다. 의자를 앞에 놓고, Qǐng! 차 한 잔 가져다주면서, Qǐng! 저, 화장실이 어딘가요? 상대방이 물어보면 벌떡 일어나면서, 아, 예. 이리로 오시죠! 손짓하며 Qǐng! 하하, 이제 이게 어떤 성격의 말인지 아시겠죠?

돌발 퀴즈! 중국말을 썩 잘하는 어느 회사의 중역님이 던진 질문: 교수님, 중국 바이어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요, ‘먼저 타시죠!’ 그 말을 뭐라고 하는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사전을 찾아보면 ‘먼저’는 [ 씨엔(→) : 先 ]이고, ‘타다’는 [ 쭈오(↘) : 坐 ]인데, [ 닌(↗) 씨엔(→)쭈오(↘)! ]라고 하자니, 어쩐지 좀 어색한 것 같아서 말이죠…. 하하, 여러분! (ㄹ)쩌(↘)shíhou, Hꐃnyǔ zěnme shuō? 이런 땐 중국말로 뭐라고 하죠? 하하, 정답 모르시는 분, 없죠? 모르시는 분은 Out! 나가주시어용? 다같이, 큰 소리로 그 중역님에게 가르쳐 드립시다? [ Qǐng! ] 열 번 시이~작!

사족 한마디! 중국어가 정 생각이 안 나면 우선 영어로라도 해보자. “After you!” 오케이? 근데 보나마나 십중팔구, 그것도 안 통하기가 쉽다. 그러면 손짓으로 표현하자. 그리고 또 뭘 어떻게 하라고? 그렇다! 웃자! 웃는 거다. 웃음은 썰렁함과 어색함을 털어내는 최고의 만국 공통어 아니던가! 따스한 미소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자.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