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주가-高금리 시대 당신의 투자 전략은…1억 포트폴리오
증시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손실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접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다. 증권업계의 ‘고수(高手)’들이 만약 장기투자가 가능한 여윳돈 1억 원을 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을 고를까.》
![]() | |
![]() |
투자 기간은 중단기(1년)와 장기(3년)로 나눴고 주식 가격과 수량은 13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했다.
이들이 제시한 포트폴리오는 직접투자자는 물론 간접투자자도 펀드를 고를 때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주가 추이는 신도 모른다’는 증시 격언을 떠올린다면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본인 책임 하에 최대한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1년 투자는 하이닉스, 3년은 삼성물산이 많아
9명의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전망과 관련해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의 1년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많이 포함된 종목은 4명이 선택한 하이닉스반도체. 신한금융지주와 삼성전자를 꼽은 투자전략팀장은 각각 3명이었다.
포트폴리오에서 하이닉스의 비중을 크게 잡은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영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점이 하이닉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3년 투자를 가정한 상황에서는 삼성물산과 신한지주, 한국전력, 포스코가 각각 3명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대우증권 안병국 투자분석팀장은 삼성물산에 대해 “업계에서 영업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가장 커 자사주 매입 등 주가상승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신한지주는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사업구조가 가장 견실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한전과 포스코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측면이 부각됐다.
○ 장기투자는 안전성 추구 뚜렷해
투자전략팀장들은 대부분 단기투자에서는 새로 부각되는 종목에 주목하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보였다. 하지만 장기투자에서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앞으로 1년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조가 이어져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도 5개 종목으로 압축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3년 투자 전략을 짤 때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8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리스크를 분산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소외됐던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관련주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3년간 장기 투자할 생각이라면 업종 대표주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언제든 흐름을 바꿀 변수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므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전략센터장은 “국제 유가와 국고채 금리, 달러당 원화 환율 등이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