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마라톤지혜35

동봉 2008. 5. 9. 08:26

마라톤지혜35

가볍게 꾸준하게 운동해야

미래촌 동장 김만수


한참을 쉬다가 다시 시작하기란 쉽지가 않다.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고 부지런함 보다는 게으름에, 꾸준함 보다는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마라톤 지혜’도 한동안 쉬다 보니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 반복되는 이야기가 없어야 할 터인데 그것이 걱정이다. 흐름에 맞추려다가 오히려 놓지는 것이 많아 이제부터는 아예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옮겨 적으려 한다.


마라톤도 딱히 이러하다. 일과가 바쁘다 보면 정기적으로 달리기 하는 날을 놓치기 일쑤다. 한번이 한주가 되고 한주가 한 달이 된다. 그러다보면 몸이 굳어지고 게으름이 더해지면서 아예 운동이 하기 싫어진다. 몸이 퍼지면 마음은 포기 상태가 되어 일상으로 굳어버린다.

쉬다가 다시 시작할 때면 몸을 추슬러야 한다.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달려 나가기에 앞서 몸도 마음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물론 초보 때와는 사뭇 다르지만 말이다.


달리기에 처음 입문할 때는 어깨 팔다리 심하게는 입까지 앙 다물고 딱딱하게 무겁게 하여 마라톤을 하겠다고 달려든다. 말로만 머리로만 자세를 배우고 준비운동도 없이 휘르륵 달려 나간다. 50m도 못가서 숨통이 탁 막힌다. 이까짓 것하고 잠시 걷다가 다시 달려 나가면 100m쯤 거리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아예 멈추어 선다. 무디어진 몸의 신호다. 잠시 멈추어 서서 학교 다닐 때 배운 국민체조라도 하면 한결 몸도 풀리고 마음도 가벼워진다.


마라톤 초심자들은 곳곳에 있는 동호회에 나가 회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그냥 몸만 담고 따라다니다 보면 달리기가 몸에 익는다. 최소한 한 주일에 한번은 정기모임이어서 몸 준비도 그러하지만 마음먹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꾸준히 할 수 있는 빌미가 된다. 취미를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소중하다.


특히 나이들 수록 가볍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달리기(마라톤)가 격심한 운동이라고 말리는 이들이 많다. 이는 아예 성인이 되고는 한번도 달려보지 않은 이들의 궤변이다. 축구나 농구등 구기 운동이 얼마나 격렬한 운동인지는 실제경험으로 알고 있다. 걷기는 해도 달리기는 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경보’나 빨리 걷기가 달리기보다 오히려 힘든 운동이라는 것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달리기를 할 때 경쟁하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생겨 힘이 든 것이다. 자신의 능력보다 빨리 달리려는 욕심이 화근이다. 덤비지 말고 가볍게 달리며 제 몸에 맞추어 아주 천천히 먼 거리(초보 때는 3km정도)를 완주 해내는 기쁨. 그 맛을 한번만 보고나면 시원한 달리기 중독에 걸려든다. 경험에 의하면 가볍게 달리기는 무릎관절 보다 고관절을 주로 쓰는 운동이다. 숨쉬기만 배꼽호흡으로 돌아가면 나이에 상관없이 부담이 덜하다. ‘가볍게 꾸준히 달리기‘야말로 노년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평생운동’으로 권장할 만하다. (2008. 5)